2024.05.17 (금)
[서산일보] 수년 간 후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지회 K 지회장의 비리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. 이번엔 K 지회장이 지회로 들어온 후원물품을 현금화해 직책보조비 조로 가져갔다는 의혹이다.
기자는 의혹을 확인하고자 2021년도 ‘지회장 직책보조비 지급 내역’ 문건을 입수했다. 이 문건에 따르면 K 지회장은 2021년 2월 두 차례, 7월 한 차례, 9월 한 차례 씩 총 네 번에 걸쳐 5,487,500원을 직책보조비로 수령했다.
그런데 2021년 9월 직책보조비 내역엔 ‘한가위후원(금)품 산정’이라고 적혀 있었다. 이에 대해 K 지회장 비리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는 “당시 추석명절을 맞아 법정 모금기관에서 후원품을 제공했다. K 지회장은 후원품을 돈으로 환산해 직책보조비 명목으로 가져간 것”이라고 털어 놓았다.
이렇게 가져간 돈이 1,987,500원이다. 후원(금)품 일부를 현금화해 직책보조비 명목으로 가져간 정황은 2021년 2월에도 있었다.
이 같은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. 익명을 요구한 법조인 A 씨는 “후원물품은 반드시 지정된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. 후원물품을 현금으로 환산해서 지회장이 사용했다면 이는 횡령”이라고 잘라 말했다.
한편 K 지회장은 비리 의혹에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. 한 서산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오늘(25일) 오후 기자에게 “K 지회장이 장애인단체 임원·분회장 등을 찾아다니며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”며 “두 차례 기사가 난 걸 봤는데, 기사를 보니 비리의혹은 상당한 근거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. K 지회장은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거취 결단을 해야 할 것”이라고 압박했다.
기자는 K 지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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